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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2021

by 깜나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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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 2021.05.14.
채널 : 넷플릭스
몇부작 : 10부작
연출 : 김성호
각본 : 윤지련
출연자 :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정석용, 정영주, 이문식, 임원희, 정애연, 지진희, 수영, 이재욱


줄거리&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무브 투 헤븐>은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유품 정리사에 대해서는 유퀴즈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처음 보는 직업이라 관심이 갔다. 

한정우(지진희), 한그루(탕준상)은 부자지간이다. 그들은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제처럼 유품 정리사들이다. 모든 죽음에는 이야기가 있다며,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며 생전에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정리해주며, 그 인생을 유족들에게 전해주는 일이다. '무브 투 헤븐'을 집필한 윤지련 작가는 우연히 접하게 된 유품 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에세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그루의 아빠 한정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그루 앞에 후견인으로 조상구가 나타난다. 조상구는 한정우의 배다른 동생으로 한정우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으로 조상구가 후견인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정우의 재산을 목적으로 후견인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무브 투 헤븐의 일을 하면서 그리고 그루와 함께 지내면서 진심으로 조카인 한그루를 생각하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인물이다. 

무브 투 헤븐은 고독사, 산업재해, 데이트폭력, 입양아 등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날 법한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혼자 쓰러져 외롭게 죽고 나서 바로 발견되는 것이 아닌 며칠 있다가 아예 남에게 발견되어 의뢰를 받아 가는 경우를 보니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한정우, 그루의 아빠는 그루에게 한없이 따뜻한 아빠로 나온다. 고인을 위해 진심으로 위하고 고인이 가는길을 배웅해주는 역할이 정말 잘 어울렸다.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20살 청년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것에 서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으로, 그리고 아빠가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고인이 남기고 간 이야기를 읽어내 유족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의뢰를 받고 고인의 집에 갔을 때 진심으로 예를 갖추어 자신에 일에 임하는 것이 너무 멋있었다. 아빠를 닮아서, 아빠가 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겠지 싶었다. 

그리고 조상구, 이전에도 말했지만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후견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고, 조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점점 커지게 되어 진정한 후견인으로 거듭나는 인물을 잘 표현해주었다. 

등장인물로 한명이 더 있는데, 그루의 친한 친구인 나무이다. 나무는 그루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다. 바로 앞집에 살면서 그루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위해주며, 후견인으로 들어온 상구 삼촌을 감시하는 인물인데, 정말 연기를 너무 잘해서 실제로 그루 친구 같았다. 나빌레라에 나왔을 때도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와는 또 다른 인물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출연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가 어우러져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보다보니 금방 끝나서 몇 부작인지 보니 10부작이었다. 아쉬웠지만 어떻게 보면 딱 깔끔하고, 좋았다. 정말 모든 사람들은 인생은 소중하며, 모든 죽음은 하찮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따뜻하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생겼으면 좋겠다. 

 

<무브 투 헤븐>의 명대사

한정우 : 그루야, 아빠가 계란프라이 하는거 가르쳐줄까?

한그루 : 계란프라이는 아빠가 잘합니다. 그루는 설거지를 잘합니다. 각자 잘하는 걸 하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한정우 : 혹시 아빠가 없을 때 그루가 할줄 알면 먹을 수 있잖아. 

한그루 : 아빠가 어째서 없습니까? 아빠 어디 가십니까?

한정우 : 아빠도 가끔은 그루가 해주는 계란프라이가 먹고 싶어서 그러지.

한그루 : 그럼 지금 당장 배우겠습니다. 

/ 한정우는 자신이 병에 걸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루에게 계란 프라이하는 법을 알려주려 하고, 그루는 아빠가 자신이 해주는 계란 프라이를 먹고 싶다는 말에 당장 배우겠다고 한다. 

 

한정우 : 김선우님, 2020년 4월 11일 사망하셨습니다. 저희는 무브 투 헤븐의 한정우

한그루 : 한그루입니다. 

한정우 : 지금부터 김선우님의 마지막 이사를 시작하겠습니다. 

/ 의뢰를 받고 유품 정리를 시작하기 전 묵념을 하며 항상 하는 말이다. 고인을 위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멘트와 이사라는 표현이 슬프지만 존중하는 의미로 다가왔다. 

 

한그루 : 사람이 태어나서 나무 한그루만큼만 세상에 도움이 되면 좋을거라 하셨습니다. 나무는 산소도 주고 열매도 주고 땔감도 주고 또 그루터기 같은 휴식도 주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멋진 생명체라고 하셨습니다. 

조상구 : 두번째? 

한그루 : 세상에서 제일 멋진 생명체는 한정우 아들 한그루라고 하셨습니다. 

/ 조상구가 한그루의 이름을 듣고 '이름이 뭐 그러냐?'라고 했을 때 했던 한그루의 대답이다. 아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빠의 말을 듣고 정말 그렇다 라고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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